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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1



믿으면 나을까?

<플라시보 효과>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배에 가스가 차 불편을 느끼던 용식. 장 건강에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해 병원에 가게 됐고 의사는 새로 출시된 강력한 가스 제거제를 처방해주었는데요. 그 후 중요한 날마다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자 용식의 복부팽만감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놀라운 효과에 다시 한 번 약을 타러 간 용식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실은 그 약이 가스 제거제가 아닌 일반 영양제라는 사실을요. 이는 용식의 복부팽만감이 신체가 아닌 심리 문제 때문이라는 걸 안 의사가 플라시보 효과를 활용해 치료를 한 사례입니다. 도대체 플라시보 효과가 뭐 길래 가짜 약을 먹고도 증상이 나아질 수 있었던 걸까요.

 

 

 

 

 

 

플라시보 효과란 무엇인가?

 

플라시보 효과란 환자의 긍정적인 심리 요인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으로, 위약(僞藥) 효과 혹은 가짜 약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신약 개발 시 해당 약이 실제 임상 효과가 있음을 밝히기 위해 한 집단에는 진짜 약을, 다른 집단에는 가짜 약을 투약한 뒤 나타나는 효과를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오랫동안 앓은 질병이나 심리 영향을 받기 쉬운 질환일수록 플라시보 효과가 더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플라시보라는 단어는 좋아지게 하다, 만족스럽게 하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됐습니다. 1794게르비라는 이탈리안 의사가 치통 환자의 치아에 벌레의 분비물을 발랐더니 68% 환자에게서 통증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는데요. 벌레의 분비물이 치통을 낫게 했다는 근거는 없지만 의사와 환자 모두 벌레의 분비물이 치통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고 이로 인해 실제로 통증이 완화된 것이죠. 점차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며 우리가 알고 있는 뜻의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플라시보 효과가 생긴 이유는?

 

플라시보 효과는 어떤 원리일까요? 어린 시절, 배가 아플 때면 엄마 손은 약손~”을 흥얼거리며 배를 문질러주던 엄마의 손길을 기억하시나요. 그 따스한 손길 몇 번이면 금세 통증이 사라지는 느낌을 들곤 했는데 엄마손 요법도 플라시보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말 엄마의 마사지 덕분에 통증이 가라앉은 건지, 아니면 편안해진 마음 때문에 통증이 줄었다고 착각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믿고 따르는 존재가 나를 편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 그리고 그 행위에서 오는 안정감 덕분에 병세가 호전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믿음과 기대가 없다면 플라시보 효과는커녕 제 아무리 좋은 약을 쓸지언정 효과를 볼 수 없을 테고요.

 

 

 

 

 

 

플라시보 효과, 의학일까? 미신인가?

 

옛날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무당이 의료 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실제 약을 쓸 때도 있었지만 약이 아닌 믿음을 전제로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플라시보 효과가 의학에 근거를 두었는지, 단순한 미신인지에 대한 구분이 애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의 심리질환이 증가하고 약물로 치료되지 않던 병이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 나아진 사례들이 나올 때마다 얻어걸린 미신정도로만 생각되던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요즘 일부 암 환자들 사이에서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품귀 현상까지 일으킨 개 구충제 펜벤다졸도 같은 맥락입니다. 펜벤다졸 복용이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믿고 먹었기에 누군가는 플라시보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건강한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입니다. 치료를 받을 때에는 전적으로 의료진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만 더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